
안녕하세요, ptochos입니다.
저는 평생 투자에 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. “주식하면 패가망신”, “주식은 도박”이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, 금융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. 그러다 보니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자리 잡아 있었습니다.
돈에 대한 욕심도 없었습니다. 그저 자급자족하고, 주어진 재정에 감사하며, 지금 이 순간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자는 생각이 컸습니다. 돈은 모으는 것이지, 무책임하게 던져 행운을 바라는 건 도박이라고 여겼으니까요.
이 생각은 대학생 때도, 사회초년생 때도, 결혼하고 신혼을 즐기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았습니다.
그러다 아이가 생기고, 1년 6개월간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.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틈틈이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는데, 재정적인 면에서는 참 부끄러웠습니다. 나름 계획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, 미래를 위한 준비가 전혀 없었으니까요.
20대엔 매달 30만 원 용돈으로 십일조, 선교단체 헌금, 유니세프, 월드비전 등 약 1/3을 후원에 썼고, 나머지로 식비와 지인들 밥값을 충당했습니다. 나를 위해 쓰는 돈은 거의 없었죠.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진 않습니다. 다만, 그중 단 5만 원이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했더라면 어땠을까,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.
가장 후회스러운 건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의 시간입니다. 처음에는 월급 대부분을 저축했고, 내일채움공제와 개인 적금도 들었습니다. 나름 계획적이었죠. 그런데 신용카드를 만든 이후로 모든 게 틀어졌습니다. 소비 계획 없이 카드를 쓰기 시작하니, 봉급이 오를수록 씀씀이만 커졌습니다. 사람들과 만나면 제가 계산하는 일이 잦았고, 결국 월급날은 카드값 빠져나가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. 그 시기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.
그렇게 살아온 제 가치관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. 다만 많이 아쉬울 뿐입니다.
아이러니하게도,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‘돈을 많이 벌고 싶다’는 욕구 때문이었습니다. 제 기본 가치관은 남에게 베푸는 것인데, 결국 크게 돕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그럼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. 떠오른 건 부동산과 주식이었습니다.
부동산은 이미 가격도 많이 오른 데다 목돈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.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주식이 남았고, 그렇게 투자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. 그토록 부정적이던 제가 말이죠.
투자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. 아직 초보지만, 실전에서 크게 부딪히며 몸으로 배운 것들이 꽤 많습니다. 앞으로의 글은 그 기록을 되돌아보며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솔직하게 써나갈 생각입니다.
투자를 오래 하신 분들께는 귀여운 이야기로 보일 수 있겠지만, 저처럼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.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신다면요.